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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 정권서 출세하려면 부패·타락 필수"…최영미 발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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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부패하고 타락하지 않고선 현 정부에서 출세할 수 없다"는 최영미 시인의 발언을 인용해 문재인 정권의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 사옥에서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열린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 때 "현 정권 지지자였던 시인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부패하고 타락하지 않고선 현 정부에서 출세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 시인의 말에 현 정권 인사에 대한) 핵심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쓴다면 문제들을 해결할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현 정권 인재풀을 보면 우리 편만, 그중에서 내가 만나본 사람만, 그중에서도 내 말 잘 듣는 사람만 그렇게 인사를 한다. 그러니까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을 인사할 수밖에 없다. 정말로 불행한 일"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계속해서 "이 정부는 (스스로) 5대 인사기준·7대 인사기준을 정해 국민께 약속까지 했다.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은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런데 지금 임명을 강행한 장관들의 수가 전 정권의 몇 배인가. 오히려 앞에선 착한 척하고 뒤에선 나쁜 짓하는 게 이 정권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최영미 시인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인가"라며 "아이들이 뭘 배울까.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며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야당 의원들의 청문회 조사 결과, 황 후보자 일가족은 지난 2019년 월 60만원으로 생활을 하는 반면, 자녀는 한학기에 2100만원에 달하는 외국인 학교에 다녀 구설수에 올랐다. 또 황 후보자는 작년 상반기까지 본인 30개·배우자 15개·딸 1개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한편 황 장관은 야당의 반대에도 현 정권이 임명을 강행한 29번째 사례다. 이명박 정권은 17번의 임명강행을, 박근혜 정권은 10번의 임명강행을, 노무현 정권은 3번의 임명강행을 각각 행했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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