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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 병력 양곤 집결하나…대규모 시위대와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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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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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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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12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군 병력이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시위대는 또 다시 거리로 나섰고, 대규모 시위를 촉구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톰 앤드루스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군인들이 외딴 지역에서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봐왔던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폭력이 미얀마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과거 이같은 군 병력 움직임은 대규모 살상, 실종, 구금에 앞서 이뤄졌다"며 "대규모 시위가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군 병력이 집결하는 것은 군부가 미얀마 국민을 상대로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사흘 연속 심야시간대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서 3일 연속 심야시간대 인터넷이 거의 모두 차단됐다"며 "오전 1시부터 미얀마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 접속률은 평시 19%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군부가 군 병력 이동을 숨기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공포감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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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얀마 양곤에 집결한 시위대의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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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와 시위대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날도 거리로 나와 시위를 이어갔다. 양곤 시내에는 수천 명이 시위를 벌였고, 시위대는 군 병력의 이동을 막기 위해 차량으로 도로를 봉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우리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며 "군사통치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더 큰 규모의 시위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들의 분노를 키운 건 전날 군부가 진행한 첫 기자회견 내용이다.

군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행위가 쿠데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지난해 11월 부정선거 의혹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정당하다"며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면 우리는 권력을 이양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경찰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추가 기소한 것도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는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소형 무전기와 통신장치를 불법 수입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던 수치 고문은 구금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국가 재난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민운동가인 킨 산다르는 페이스북에 "독재자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백만명이 모이자"고 썼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고위 인사인 치 토 대변인은 "대규모 행진을 하자. 미얀마와 젊은이의 미래를 파괴한 쿠데타 정부에 대항하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전역에서는 연일 쿠데타 항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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