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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하버드대 총장 측 "'위안부=매춘부' 주장은 학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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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총장 측이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로스쿨 소속 램지어 교수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태평양 전쟁 당시 성(性)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램지어 교수는 이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다",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이다",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와 같은 일본 우익 세력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지난 8일 마크 램지어 교수와 이 논문을 발표할 국제 학술지 편집진, 하버드 로스쿨 학장, 하버드대 총장 등에게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3,700여 명의 명단과 항의 서한을 이메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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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측은 반크에게 보내온 답변에서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총장 측은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 시간을 내서 의견을 밝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반크는 "논문에 서술된 입장이 학자 본인의 입장일 뿐, 학교 입장에서는 논란이 될지라도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버드대 총장 측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총장은 만약 소속 교수가 흑인 노예 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를 하거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쓰면 지금과 같은 답변을 할 수 있나"라고 반발했다.

이에 반크 측은 다시 바카우 총장 측에 서한을 보내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이 연구자로서 의무를 다하며 작성되었는지 학교 측의 조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아울러 '학문의 자유'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하버드대 입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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