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학생들, 현지시각 16일 온라인 토론회
이 할머니 "램지어 발언 무시해라…더 열심히 할 것"
"제 마지막 소원은 ICJ 가는 것…文 대통령께 애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한국시간 17일 오전 국 하버드 아시아 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주최하는 ‘위안부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ALSA 페이스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법대학생회(APALSA)는 한국시간 17일 오전 ‘위안부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할머니를 비롯해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 미국 시민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의장인 릴리안 싱과 줄리 탱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정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며 “마지막 소원이 국제사법재판에 가서 (위안부 문제 책임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또 일본 정부의 사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때의) 무법적 행세를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다”며 “2015년 12월 28일 합의도 법을 모르니까 합의했다고 한 것이고 1월 8일 한국 법원에서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결정이 있었는데도 7년 전과 달라진 게 없이 부인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할머니는 램지어 교수의 ‘자발적 매춘부’ 발언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램지어 교수 논란으로) 일본을 더 괘씸하게 생각하고 더 나서서 열심히 하게 되지 않겠냐”며 “그냥 무시하고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온라인으로 공개된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매매 계약’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취지로 주장해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해당 논문은 국제법경제리뷰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연사들도 램지어 교수가 ‘부정론자’라며 비판했다. 릴리안 싱 공동의장은 “램지어 교수와 같은 부정론자들은 증거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거짓말을 인용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라는 지위를 일본 정부가 이용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 공동의장은 이어 “위안부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이 식민지배한 많은 나라들의 문제이며 전쟁 속 여성착취와 인권의 문제”라며 “이 할머니의 주장처럼 ICJ에 가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면하고 과거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혼다 전 의원도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1905년부터 1945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사실을 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16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그는 “세월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해봤으니 마지막으로 국제사법재판에 스가 총리와 함께 가서 법으로 판단을 내기를 문재인 대통령께 애원한다”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