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매춘부’주장은 학문 자유”...문제 없다는 하버드대 총장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하버드대 로스쿨 공개 동영상 캡처

로렌스 바카우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두고 "학문의 자유에 포함되기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17일 밝혔다.

이날 반크에 따르면 바카우 총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하고 대학 차원에서 규탄해야한다"는 반크의 항의 메일에 "대학 내에서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고 답했다.

바카우 총장은 또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바카우 총장은 하버드대 교수 중에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쓰면 과연 똑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다시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했다.

96개국 1만600여 명이 호응한 글로벌 청원 사이트./체인지닷오아르지사이트 캡처

반크는 서한과 함께 해당 논문 철회에 호응한 전세계 청원인의 명단도 첨부했다.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엔 96개국 1만600여명이 호응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한 데 이어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 등의 주장을 했다.

김영은 인턴기자(youngyoung1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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