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겨 판단하자고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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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단을 받아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외교부가 "ICJ 회부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이 할머니를 포함해 피해자들과 소통하고 목소리를 더 청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제재판소의 판결을 받아달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호소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ICJ 회부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 압박을 주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국자는 "한일관계 개선은 다른 것과 상관없다"며 "한일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문 정부가 한일관계를 남북관계보다 우선한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그런 류의 평가나 시각은 우리 정부의 정확한 입장을 반영한것 같지 않다"며 "추측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정책 방향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강창일 주일대사가 스가 일본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만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나라마다 관행과 절차는 다를 수 있다"며 "갓 부임한 대사의 국내 스케줄이나 예방은 각국 관행이나 절차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우리 정부도 관련 동향을 계속 보고 있지만 (유감 표명은) 이른 측면이 있다"며 "조금 더 두고 보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이 내달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교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방한 일정이 조율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바이든 신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문제, 변이 바이러스 문제 등으로 이번달까지 해외 방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3월 이후 어떻게 될지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나라와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조율되고 있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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