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서 2500명 퇴직
'디지털 즉시전력' 모시기 치중
은행 창구 참고이미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인터넷은행들과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등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반대로 시중은행에서는 뱅커들이 줄줄이 떠나가고 있다.
금융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 흐름을 따라잡기 위한 은행의 ‘몸집 줄이기’와 그나마 기회가 열려 있을 때 목돈 받고 퇴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은행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영향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약 2500명이 희망퇴직으로 일터를 떠났다. 1년 전(약 1700명)보다 800명 가량이 늘어난 규모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30일부로 800명이 짐을 쌌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 규모의 1.7배이며, 2019년(613명), 2018년(407명)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말 각각 511명, 496명이 은행을 떠났고 우리은행에서는 지난달 말 468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신한은행에서도 지난달 말 220여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최대 3년치의 임금과 학자금 지원, 전직지원금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퇴직을 유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질개선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형식의 구조조정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대신 디지털·ICT 등 분야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전문·경력직 채용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치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9년부터 국내 은행 최초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른 은행들 또한 지난해부터 이 같은 업무분야의 경력직 인력을 수시채용 형식으로 대거 영입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