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화진 교수 '아산 정주영 레거시' 출판
"책임감·정직성·혁신…아산 리더십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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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 "아산은 회고록에서 '자동차 부품 공업은 세계의 황금시장이다. 나는 자동차 부품 공업으로도 세계 시장 경쟁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또 '자동차의 전자화는 장차 자동차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궁극적 핵심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아산의 회고록은 약 20년 전인 1998년에 나왔다. 애플의 아이폰이 2007년에 나왔고 지금은 전 세계적인 디지털화 시대다. 현대차도 선순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2대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기로 했다. 부품과 모듈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래를 예측한 것까지는 아닐 수 있어도 아산의 안목과 결과적인 혜안이 놀랍다."
서울법대 김화진 교수가 10일 한국 경제의 신화인 고 아산 정주영 회장과 그의 유산 현대를 다시 조명하는 '아산 정주영 레거시'를 내놨다. 이 책은 '아산'의 전기도, '현대'의 역사책도 아니다. 저자 특유의 시각에서 현대와 그 사람들을 바라본 것이다.
저자는 아산의 생애와 업적도 조명하지만 아산이 일군 사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은 아산의 유산인 현대와 그 사람들이 주인공이고 글로벌 기업들의 소유지배구조를 연구하는 저자의 관점이 반영된 새로운 기업읽기다.
저자는 아산의 유산은 기업으로서의 '현대'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현대'를 상호에 공유하는 기업들은 많다. 아산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업한 기업의 후예들이다. 아산 생전에는 모두 '현대그룹'이라는 기업집단 내에 있다가 2000년 현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크게 세 그룹으로 재편됐다. 세 그룹은 각기 다른 길을 걸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소유지배구조상의 접점은 별로 없다.
저자는 그럼에도 이들 기업과 사람들에게서는 공통점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아산의 3세들도 현대와 사회 곳곳에서 아산의 유업과 유지를 전승한다. 그리고 아산이 시작했거나 그 뜻을 이어받은 사회복지사업 기관들과 교육, 연구기관이 있다.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과 범현대기업 전문경영인, 임직원들이 활동과 업적을 통해 함께 현대를 일구어 가고 있고 기업 밖의 유산은 주로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몽준 이사장의 정계와 외교, 스포츠 관련 활동과 업적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저자는 "아산 리더십의 요체가 추진력과 헌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아산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영원히 가장 중요한 책임감과 정직성, 그리고 혁신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은 인간을 위한 인간의 단체"라는 아산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철학은 세월이 흘러도 그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화진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 독일 뮌헨대학 법학부,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현재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회사법, M&A, 투자은행, 기업지배구조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스탠퍼드대 로스쿨과 텔아비브대 법대에서 강의했고 미시간대 로스쿨 글로벌 석좌교수, 뉴욕대 로스쿨 글로벌 법학교수를 역임했다. 김화진 지음, 308쪽,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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