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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물가와 GDP

"올해 보험료 더 오른다"...0%대 저물가 속 보험료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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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서비스료 7.9%, 자차보험료 4.6% 상승

"꾸준한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 불가피"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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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0%대 저물가 속에서 보험료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는 지속돼 서민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자료 분석 결과, 2020년 보험서비스료는 164.67로 전년 대비 7.9%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료는 110.94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이는 2007년(7.6%) 이래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지난해 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0.5%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에 보험서비스료가 7.9% 상승한 데에는 실손보험료의 상승이 기여를 했다"며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보험사별로 손해율에 따라 자체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서비스료에는 생명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국민 약 38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은 지난해 10%가량 인상됐다.

보험서비스료는 2016년 23.5%, 2017년 19.5%로 급등세를 보인 뒤, 2018년에는 0%로 숨 고르기를 하다가 2019년 3.4%, 2020년 7.9%로 2년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보험서비스료 물가가 치솟는 것은 높은 손해율 때문이다. 손해율은 생명·손해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7년 123.2% △2018년 121.8% △2019년 134.6% △2020년 130.3%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사에 납입된 보험료보다 보험금으로 지급된 금액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보험료 인상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0~12%대의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오는 4월 또 한 차례 보험요율 조정이 예정돼 있다. 4월은 2009년 이전에 판매된 구 실손보험의 갱신 시기다. 금융당국은 올해 구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17% 인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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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월 보험서비스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76.03으로 전년 대비 8.1%나 올랐다.

1월 자동차보험료지수의 경우 111.3으로 지난해 2월(4.3%) 이후 11개월째 동결을 유지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최근 2년 연속 상승했다.

2016년 2.4%, 2017년 0.1%, 2018년 -0.8%로 점점 물가 상승 폭이 낮아지던 자차보험료 물가 상승률은 2019년 4.2%, 2020년 4.6%로 껑충 뛰었다.

올해 자차보험료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정비업계가 8.2% 자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해서다. 정비업계가 정비수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난 인상·공표 이후 3년이 지나 인건비 상승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쌓였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비수가만 오르면 손보사의 적자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자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91.4%, 지난해 89.1%로 10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로 이동이 제한된 영향이 반영된 데다 2019년 실적 악화의 기저효과가 크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seod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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