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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中 당국의 테슬라 ‘웨탄’은 머스크의 비트코인 지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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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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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공개된 테슬라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의 ‘웨탄(約談)’과 관련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가 주요한 원인이 됐다는 시각이 부각돼 주목된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발표로 중국 당국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채굴과 유통이 금지돼 있다.

13일 시나차이징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웨탄의 발표에서 중국 당국이 테슬라에 요구한 “중국 법률과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라”는 요구가 관심을 모았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테슬라에 대한 웨탄을 공개한 홈페이지 발표에서 테슬라에 대한 불만 요인으로 직접적인 사례 제시 없이 차량 급발진, 배터리 발화 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중국내 사업하는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것으로 ‘외국투자 모범생’인 테슬라에 대해 공개적인 질책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웨탄’이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일종의 ‘군기 잡기’다.

공교롭게도 웨탄 발표 당일 테슬라 본사는 비트코인에 15억달러 투자를 단행하고 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의 한 금융관계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의 비트코인 관심은 이미 유명하다. 테슬라 측 논리 대로라면 중국인도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를 살 수 있는데 이것이 중국 정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국내에서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화폐의 발행과 유통 전반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이의 법제화를 위해 지난달 말 인민은행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중앙은행(인민은행) 외에 어떤 기업이나 개인도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는 내용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이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테슬라는 앞서 미중 무역전쟁에서도 다른 미국 기업과는 달리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며 중국 정부의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의 핵심이익 앞에 예외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중국은 민간 암호화폐를 금지한 대신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앞두고 있다.

중국 당국의 웨탄에 중국 테슬라는 즉각 “정부의 지도를 성실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납작 엎드렸다. 다만 미국 본사가 비트코인과 관련한 정책을 바꿀지는 의문이다. 중국에서만 이의 유통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앞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인 웨이라이(니오)의 사례를 전했다. 웨이라이는 지난해 12월 자사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으로 자사의 차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가 이를 곧바로 삭제하고 “고려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사과한 적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에 테슬라가 이런 과정을 답습한 셈이다. 머스크 회장은 이미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띄우기에 열중하며 특히 지난달 미국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최근 ‘만리방화벽’에 막혀 중국에서 차단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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