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눈사람이 놓여져 있다./사진=[서울=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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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가 계약을 통한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싣기로 했던 국제학술지가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오는 3월호에 실을 예정이었던 국제법경제리뷰(The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 당시 성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에 '우려 표명'(expression of concern) 표시를 했다.
국제법경제리뷰는 "해당 논문에 역사적 증거에 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우려 표명'을 발행한다"며 "현재 이러한 주장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가능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려 표명'은 논문의 신뢰성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조치다. 논문 평가 유보의 의미도 담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논문이 취소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
앞서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이 성노예가 아닌 일본군 위안부와 계약을 맺은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은 규탄성명을 냈다. 역사학자들 역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공개 비판했다. 카터 에커티 하버드대 한국사 교수는 "경험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비참한 수준의 결함이 있다"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더든 코넷티컷대 역사학과 교수 역시 "출처가 불분명하고 학문적으로 얼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18세까지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자란 램지어 교수는 친일 학자로 분류된다.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다. 전범 기업 중 하나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하버드대에 1970년 150만달러의 기부금을 내면서 만들어진 자리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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