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군부가 계엄령 선포 뒤 실탄을 발사하면서 국민들은 "군경이 테러리스트가 됐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10일 미얀마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전국 단위의 반군부 시위가 확산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루 전인 9일 수도 네피도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이틀째 물대포를 쏘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특히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면서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 중 1대 여성의 머리에 실탄이 박힌 엑스레이 사진이 돌고 있으며, 익명을 요구한 네피도의 한 병원 의사는 언론에 "현재 해당 여성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00%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계엄령 선포 직후 실탄 발사 사태가 빚어지자 미얀마 국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NS 상에는 "군경이 국민의 테러리스트로 변했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미얀마 출신 인권운동가들이 이 소식을 트위터 등에 적극 알리고 있다.
계엄령 선포가 이뤄지자 국제사회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HRC)는 회원국들을 상대로 긴급회의 소집 안건을 올려 오는 12일 회의를 열기로 확정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유엔 대표단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조속히 협상을 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 및 국가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경찰 가운데 강경진압에 불복해 시위대에 합류하는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현지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아웅 꼬 꼬 경위가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에 합류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 중부 마그웨 지역에서도 경찰 4명이 시위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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