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공무원들, 행정직원 '갑질' 폭행 의혹…"술병 내려쳐"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중국 베이징 소재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2명이 대사관 행정직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주중대사관 파견 국회공무원 A씨와 국가정보원 직원 B씨가 술집에서 행정직원 C씨를 폭행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이들은 술집에서 따로 술을 먹다가 우연히 만나 밤 11시쯤 합석했다. 이 자리에는 C씨의 지인도 함께 있었다.

네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중 C씨가 A씨의 언행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했다는 C씨는 "A씨가 양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치고, B씨가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C씨는 중국소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관계자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C씨와의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 사건에 대해 "같은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상대적으로 우월적 지위에 있으면서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고 폭력을 일삼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다"며 "폭행의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적 처벌과 함께 정부는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피해보상과 갑질방지 및 폭력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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