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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박유하 "'위안부=매춘부' 하버드 교수 주장, 역사적 디테일 틀리지 않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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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세종대 교수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박유하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 대해 "보도만 보자면 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모두, 양쪽 다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다"라며 "보도만 보자면 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안부=매춘부'라는 주장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일본군이 위안부를 왜 위로했을까. 물론 '강제로 끌어와 강제노동을 시킨' 노예를 위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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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가 올린 글 일부. 사진=박유하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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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위안부의 공양비 사진을 첨부하며 "하지만 이 공양비가 의미하는 건 위안부와 군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압박받는 존재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라면서 "언젠가 DVD를 빌려서 모임에서 상영했던 <오키나와의 할머니>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이 위안부의 시신을 수습하고 위로했던 이유는 위안부가 '준군속'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며 "물론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징용이나 징병처럼 동원당한 건 사실이지만 남성 피해자에 비해 여성 피해자들은 '법'이라는 강제(죽거나 부상 당했을 때 보호망으로 기능하기도 했던)틀 바깥에서 동원되었던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모두, 양쪽 다 문제가 있다"라며 "30년이나 양쪽 극단의 주장에 휘둘려 왔지만 이제는 그 대립을 지양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노예'설을 유포·확산·정착시켜 온 학자들은 아마도 당혹스러울 것이고 또다시 토론이 아니라 비난과 규탄에 나서겠지만 상기해야 할 건 미국 학자까지 이 싸움에 등판하도록 만든 건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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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사진=하버드대 로스쿨 공개 동영상 캡쳐


앞서 지난 1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prostitute)'라고 규정한 논문을 학술지에 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수십 년에 걸쳐 여성이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은 아니며, 일본군이 부정한 모집업자에게 협력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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