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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美증시는 비트코인發 신기록, 한국 연기금은 왜 계속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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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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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3월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SATELLITE)'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언 중인 모습. 2020.05.12.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금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펼쳤다. 8일(현지시각) 미국 가상화폐 처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4만5000달러(5045만원)까지 치솟았다.

배경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었다. 머스크는 이날 회사 차원에서 15억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비트코인을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가상화폐를 지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업목적으로 추가 투자할 수 있음을 밝혔다.

앞서 피델리티 매스뮤추얼 페이팔 등 유명 투자·결제업체들도 가상화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비트코인 폭등은 뉴욕 증시의 '비트코인 테마 장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동반 신기록 행진을 펼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S&P 500과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동반 신고점이고,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도 이날 2.5% 급등해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업체도 각각 6.24%, 4.06% 올랐다. 쇼핑업체인 소피파이(4.45%), 채굴업체 올트 글로벌(9.23%), 라이엇 블록체인(40.25%)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는 테슬라가 15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와 결제 시스템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는 테마 장세가 펼쳐졌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입 소식에 1.31% 올랐다. 비트코인이 한 때 4만4000달러를 넘어서자 결제 회사인 스퀘어와 페이팔이 각각 8.15%, 4.72% 급등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국내 주식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승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6%를 넘어서는 등 올 여름에는 집단면역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소비 패턴이 정상화를 찾을 경우 유동성은 더 이상 증시로만 몰리지 않을 것이고 작년처럼 우리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있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IT, 자동차 등 주도 섹터의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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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 와중에 연기금의 순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국내주식 순매도는 자산배분 비중 조절을 위함인데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목표비중은 16.8%로 작년대비 0.6%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은 자산배분 비중을 목표에 근접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또 2021년은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2021~2025년) 원년으로 목표 비중을 2020년 5월 의결해 시작하는 첫 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주식 비중은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을 고려할 때 2025년 말까지 15% 내외로 단계적 축소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2020년 11월 말 기준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는 158.2조원이다. 12월 KOSPI200 수익률 12.5%를 고려하면 2020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17.3%)을 초과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기금의 국내주식 순매도는 상반기 중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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