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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3조20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210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월 대비 59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왕춘잉(王春英) 외환관리국 부국장은 1월 중국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유지됐으며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주요국 통화정책 영향으로 달러지수가 상승한 점이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월 달러지수는 0.7% 상승하며 1월말 90.6을 기록한 반면, 유로화가치는 0.7%, 엔화가치는 1.4% 하락했다.
중국은 외화자산 중 약 50%를 달러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비달러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가치는 감소하게 된다.
또한 왕춘잉 외환관리국 부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글로벌 경제 회복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며 외환보유액 규모가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역구원은 지난 11월과 12월 미국과 유럽의 성탄물품 수요로 중국 수출이 각각 20.6%, 18.1% 증가했으나 1월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외환보유액을 소폭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정호청(鄭後成) 잉다증권 연구소장은 1월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다고 지난 12월 중국이 781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고치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12월 중국은행의 외환결제에서도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인 652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 순유입을 기록한 점이 1월 외환보유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호청 연구소장은 올해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무역적자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재정적자도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달러지수가 6~7년 동안의 하락 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시장예상과 달리 달러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약 8개월간 지속된 위안화 절상추세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락다운이 진행된 유럽과 미국과 달리 중국은 빨리 본격적인 생산활동 재개에 진입하면서 수출은 달러화기준 3.6% 증가하며 535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하면 오히려 중국 수출은 둔화세가 예상되는 점도 위안화 절상추세가 완만해 것으로 보이는 요소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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