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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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얀마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군부가 인터넷은 물론 소셜미디어(SNS)를 차단하며 시민의 결집을 방해하고 있지만, 수만 여명의 시민들이 각지에서 '군부 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첫 주말인 이날 수만 여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분노가 폭발하면서 '군부 독재 타도' 팻말을 든 시위대가 "군부 독재자는 실패하고 민주주의가 이긴다"고 외쳤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도 시위대에게 음식과 물을 건네며 동참했다.
밤사이 수치 고문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군영매체를 통해 전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수치 고문의 변호인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5일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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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시위대가 해산하곤 했지만, 이제는 매일 밤 사람들이 분노의 표시로 냄비와 드럼통을 두드리면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밤에는 전국 각지에서 전기가 끊겼지만 시민들은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과 노동자에 더해 의사들과 교원들이 군부와의 협력을 거부하며 시위대에 가담하고 있다.
국영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군부를 찬양하는 방송이 흘러나왔지만, 시위대는 거리로 나와 군부 퇴진을 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민들은 7일에도 양곤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위대의 한 시민은 로이터에 "내일(7일) 다시 가서 항의할 것"이라며 "혹시 누가 체포되면 무리로 경찰차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치 고문을 비롯해 정부 핵심 인사들을 구금했다.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은 소형 불법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됐고, 축출된 윈 민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쿠데타의 배후에는 차기 대권을 노려온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11월8일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며 군부의 입지가 좁아지자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군부는 1년간의 국가비상사태 이후 선거를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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