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가 낮춰도 수요자 대거 몰려 성황리에 소화
[항저우=AP/뉴시스]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자 상거래업계의 공룡, 알리바바그룹을 반독점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은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기술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5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구를 지나는 모습. 2020.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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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의 거센 규제 압박을 받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5일 달러채권을 발행해 50억 달러(약 5조635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동망(東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국제 채권시장에 10년채, 20년채, 30년채, 40년채를 내놓았으며 전부 상당한 수요가 몰리면서 수월하게 소화됐다.
가격 설정은 전날 공표한 가이던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했지만 중국 당국의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 등 압력에도 왕성한 수요를 보였다.
15억 달러 발행한 2031년 만기 10년채의 프라이싱은 미국 10년채에 100bp(1.0%)를 얹은 수준이다. 연리 2.215%에 발행가격은 99.839%다.
애초 가이던스는 130bp 프리미엄을 주기로 했는데 이를 대폭 낮췄다.
20년채는 10억 달러 어치 내놓았는데 미국 20년채+100bp로 금리를 정했다. 당초 가이던스는 140bp 플러스였다. 연리 2.70%에 발행가는 99.265%다.
30년채와 40년채도 가이던스에 비해 30bp 내린 수준으로 프라이싱했다.
각각 연리 3.15%에 발행가는 99.981%, 연리 3.25% 발행가 99.978%로 책정했다.
알리바바는 이번에 모은 자금을 해외부채 상환과 인수합병, 운영 등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장에선 알리바바가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사 등 거센 압력과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 일환으로 이번에 사상최대 달러 기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에 편승해 지난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모은 텅쉰(騰訊 텐센트) HD, 미국 구글 등 대형 인터넷 기업의 뒤를 쫓아 대형 채권을 발행했다.
작년 9월 말 시점에 알리바바는 대차대조표상 440억 달러의 현금보유를 계상했는데 대부분이 위안화 자산으로 중국 본토에 보유하고 있다.
달러 자금을 조달해 알리바바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투자와 해외사업 전개에 한층 유연하게 대응할 생각이라는 관측이다.
마윈(馬雲) 전 회장이 창업한 알리바바는 당국과 갈등을 벌이는 미묘한 시기에 기채를 진행했다.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주는 5일 오전 11시38분(한국시간 낮 12시38분) 시점에 1.75% 떨어졌다.
알리바바 주가는 금융자회사 앤트그룹(?蟻集團)의 370억 달러 규모 홍콩과 중국 증시 동시상장을 중국 당국이 제지한 지난해 11월 이래 25%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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