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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미얀마군 최고사령관, 쿠데타전 중·러와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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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네티즌들, ‘쿠데타에 미온적 태도’ 중·러 비판

헤럴드경제

지난 1월 12일 왕이(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얀마 쿠데타의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얀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공교롭게도 쿠데타를 앞두고 중국·러시아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월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찾은 미얀마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별도로 면담하기도 했다.

이어 1월 22일에는 미얀마를 공식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면담했고, 이때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이 쇼이구 장관을 영접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러시아는 진정한 친구처럼 특히 지난 4년간 어려울 때마다 미얀마를 도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쿠데타를 규탄하는 메시지가 성명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이후 미얀마 네티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트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에서 한 네티즌은 “불법적인 군사 정부에 지원과 피난처를 제공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분명하게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위협하는 것을 돕는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반대할 필요가 있다는 글도 많이 회자됐다.

안보리는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 성명 초안을 작성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본국에 보내 검토해야 한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는 결국 4일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의 자의적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구금된 모든 사람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다”는 언론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 의장국인 영국에서 초안을 작성한 이번 성명은 당초 예상과 달리 미얀마 군부의 정부 전복 시도를 직접 규탄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AFP 통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으로서는 미얀마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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