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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뉴스큐] 국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미얀마, '쿠데타 반대' 첫 거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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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미얀마 국민의 대응은 상당히 침착했습니다.

비상사태 이후 72시간, 사흘 내에 불법시위를 하면 군부에 진압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쿠데타 나흘째인 오늘 '불복종 시위'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고,

실제로 만달레이에서 첫 거리시위가 열렸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어두운 밤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창가에서 냄비나 대야를 막대기로 두드리며 소리를 냈습니다.

미얀마에서 냄비를 치는 풍습은 '악귀야 물러나라'라는 뜻입니다.

군부 독재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겠죠.

쿠데타를 규탄하며 거리에서 차량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창가에서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조용한 시위를 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도 보입니다.

코로나 방역에 힘을 쏟고 있는 의료진들도 뭉쳤습니다.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를 뜻하는 빨간색 리본을 방호복에 달고 있고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미얀마 네티즌들은 이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72시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태국 반정부 세력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쓰였던 수신호이기도 합니다.

이 세 손가락은 각각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의미합니다.

군부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7일까지 페이스북을 차단했습니다.

방송뿐 아니라 전화와 인터넷도 끊긴 미얀마에서 유일한 소통 채널, 페이스북까지 막아버린 겁니다.

쿠데타를 반대하는 첫 거리시위가 시작된 만큼 걱정되는 건 혹여나 있을지 모를 유혈사태입니다.

1988년 학생 주도로 8월 8일에 시작된 이른바 '88항쟁'.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었지만 군부의 무력 진압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시민 3,000여 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1만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 2007년에도 국민적 존경을 받는 승려들이 선두에 나서 민주화 투쟁에 나섰으나

군부의 총격에 31명이 숨지고, 74명이 실종, 수천 명이 연행됐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2015년 선거를 통해 어렵사리 문민정부를 세웠습니다.

당시 미얀마인들은 캔자스의 노래 '바람 속의 먼지'를 목놓아 불렀는데요.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가사는 군부 독재가 끝나길 바라는 열렬한 열망이었겠지요.

하지만 5년 만에 다시 군부의 지배하에 놓이게 됐습니다.

미얀마에 다시 민주화의 봄이 찾아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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