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새 한국문학사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영국 정보부 요원 핌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의 선임은 핌이 조국과 동료를 배신한 것인지를 밝혀내고자 추적에 나선다. 핌의 정체에 관한 진실은 뭘까.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고위 관료들과 스파이들의 위선을 고발한다. 이 소설은 또 작가와 그의 아버지의 과거를 반영한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기도 하다.
르카레는 실제 영국 정부 비밀 요원 출신으로,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던 1959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발표할 때는 유럽에서 요원으로 활동하던 시기다. 1963년 대표작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으로 성공하자 전업 작가가 된다.
지난해 89세를 일기로 타계한 그의 작품들은 실제 경험에 근거한 묘사와 이야기 구조의 사실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승욱 옮김.
열린책들. 1권 520쪽, 2권 568쪽. 각 권 1만5천800원.
▲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결국 언어라는 명제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여성 작가인 핍 윌리엄스의 첫 번째 장편이기도 하다.
소설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해온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편찬되는 과정을 통해 언어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신분과 지위를 어떻게 규정하게 되는지를 드러낸다.
허구의 인물인 소녀 에즈미가 사전 편집자인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소외되고 버려지는 단어들은 대부분 여성의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지켜내려 애쓴다. 서제인 옮김.
엘리. 580쪽. 1만8천500원.
▲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 영역본이 지난해 미국 출판 분야 전문 주간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올해의 책 톱10'에 선정된 것을 기려 표지와 내부 편집 등을 다듬은 개정판을 펴냈다.
지난 2002년 출간한 하성란의 세 번째 소설집으로, 씨랜드 화재 참사, 경관 총기 난사 사건 등 각종 사건 사고와 결혼 생활 등을 소재로 사회 문제에 천착한 11편의 단편이 실렸다.
창비. 396쪽. 1만4천 원.
▲ 새 한국문학사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30년 동안 비평론과 문학사를 가르친 김인환 명예교수가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문학사를 정리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문학사를 새로운 시대 구분을 통해 정리했다.
세창출판사. 1,008쪽. 4만9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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