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쟁글, 한화자산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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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세계를 들썩이게 한 비트코인 열풍 뒤에 기관투자자 등 '큰손'들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4배 오르는 동안 '고래지갑(규모 100만달러 이상 가상자산 계좌)' 거래량이 20배 증가하는 등 큰손들이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들이 관측됐다.
3일 크로스앵글의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00만 달러 이상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달 평균 6400만건으로 1년만에 약 20배 증가했다. 지난해 1월은 320만건이었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가상자산 거래 내역이다.
비트코인을 1000개(약 400억원 상당) 이상 보유한 고래지갑 수 역시 지난해 초 7233개에서 지난달 17일 4만227개로 1년여만에 약 5.5배 늘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초 개당 7200달러에서 1년만에 2만9374달러로 약 4배 상승했다.
크로스앵글과 한화자산운용은 이를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매매한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급격히 늘어난 '고래'들의 거래량을 볼 때, 큰손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고래계좌 거래량이 급증한 건 기관투자자들을 포함한 비트코인 고래들이 지난해 말 비트코인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지표"라며 "온체인 데이터에 기관투자자들을 포함, 대규모 물량을 사고 파는 '고래'들의 움직임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신탁펀드 기관투자자금도 증가 추세다. 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 약 15만개(약 30억달러 상당)를 추가 매수했는데, 이중 93%가 기관투자자 고객 몫이다. 로스차일드 등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유입은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약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추세를 볼 때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점차 늘어 올해 중 30%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리테일 위주인 가상자산 거래소 비중이 감소하고 기관투자 등급 신탁펀드와 수탁서비스에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자산운용과 크로스앵글은 오는 4일 '2021년 달라진 비트코인 시장'을 주제로 한 웨비나(웹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과 크로스앵글이 지난해 12월 상품 공동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후 처음 내놓는 성과다. 크로스앵글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정보공시 플랫폼인 쟁글을 운영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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