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외교부는 이란 정부가 약 한 달 전부터 억류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들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란이 양국 간 우호적 관계와 인도적 측면을 고려해 선박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원을 남기고 나머지 선원 전원을 석방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정무담당 외무차관이 이날 오후 최종건 외교부 2차관과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양국 차관은 한·이란 신뢰회복의 중요한 첫걸음을 양국 정부가 시작한 만큼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통해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 나가자는데에도 공감했다.
최 차관은 이란 동결자금 관련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이란측에 설명했다.
이란은 선박 관리를 위해 필요한 한국인 선장 1명을 남겨두고 모두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외교부는 선사 측과 누구를 남길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잔류 인원이 확정되는 대로 나머지 한국인 선원들을 테헤란으로 데리고 가 귀국 절차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다른 국적 선원에 대해서도 귀국 의사 등을 확인해 필요한 소통을 할 계획이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를 나포하면서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선원 총 20명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됐다.
이란 정부는 해양 오염이 나포 사유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원화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최 차관이 이끄는 정부 교섭단을 이란에 파견하는 등 그간 선원 석방을 위해 이란과 대화를 이어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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