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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삼세번···대전환 시대에 서울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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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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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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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61)은 1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대전환의 시대에 서울을 재도약시키고자 출마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소상공인 정책을 실행해 본 유일한 후보”라며 중기부 장관 시절 시행한 정책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보다 경험과 안정감에서 우위 있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출마라는 지적에는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서울시장에 출마했나.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옮겨가던 시대처럼 지금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대전환의 시대다. 이 시대에 서울의 미래 100년 좌표를 잘못 찍으면 안된다는 사명감이 있다. 도시를 재도약시키려 한다.”

-2011년, 2018년에 이어 세번째 출마다.

“삼세번이다(웃음). 인구 1000만명의 서울은 면적이 2억평에 달하는 굉장한 대도시다. 후보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 그간 출마는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이었다.”

-서울시장으로서의 장점은.

“도시에 대한 축적된 생각이 있다. 걸어서 21분 내 공간에서 출퇴근과 육아, 통학 등의 삶을 다 해결할 수 있는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도 오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우 의원은 ‘친서민 정책’이 안 보인다고 평가했다.

“저만큼 소상공인 정책을 실행해보고 그들의 아픔을 가장 많이 알 수 있는 후보는 없다. 중기부 장관을 하며 새희망자금과 버팀목자금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정부가 소상공인에게 현금을 지급한 첫 사례였다. 소상공인들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려 한다. 한달에 3만원을 내면 동네 맛집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배달받고, 5만원을 내면 세탁소에서 와이셔츠와 양복 몇 벌을 배달받는 식이다. 비대면 사회가 지속돼도 소상공인의 소득과 매출을 보장할 수 있다. 반드시 해야 한다.”

-‘반값 아파트’ 공약은 실현 가능한가.

“아파트값 차이는 땅값에서 나온다.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시유지나 국유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땅값이 들지 않아 평당 1000만원으로 공공분양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강남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을 얘기했다.

“굉장히 낡은 80년대식 강남 아파트 단지도 2021년형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강남 아파트를 재개발·재건축할 때는 공공커뮤니티의 개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이게 없으면 서울의 발전이나 아파트 삶의 질 개선이 지속가능하지 않다.”

-공공커뮤니티는 무엇인가.

“아파트 단지에 동네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수영장 같은 커뮤니티 시설을 넣는 것이다. 서울시가 이를 지원하고 ‘소셜믹스’가 될 수 있도록 논의하자는 거다.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가는 것과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파트 가치에 큰 차이를 만든다.”

-우 의원은 강변북로에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한다.

“강변에는 저층으로 짓고 강변 밖으로 갈수록 겹겹이 올라가게 도시를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시민들이 강변의 경치를 볼 수 있다. 미국 하와이를 보면 경치가 굉장히 좋은 바닷가의 상당 부분은 국가가 갖고 있다. 아름다운 광경을 일부만 즐기게 할 수 없다는 거다. 한강도 마찬가지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한강을 볼 수 있도록 ‘조망의 공공성’ 측면에서 도시를 설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논쟁이 시작되면 선거가 재밌어질거다. 그런데 야당의 오세훈·나경원 후보에게는 이런 시각이 없다.”

-당선되면 첫 여성시장이다.

“첫 여성 서울시장 탄생 자체가 ‘가능성의 서울’을 의미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 수락연설을 하면서 ‘가능성의 나라 미국’을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다. 여성이 행복한 서울시. 이것이 첫 여성시장이 할 일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할 뜻은 있나.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사과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과가 더 필요하면 하겠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계속 나오고 있다.

“솔직히 관심 없다. 이번 야권 단일화는 정치공학적이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화는 같은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을 때 의미가 있다.”

-야당이 ‘북한 원전 지원’ 논란을 문제 삼는다.

“정부가 비밀리에 북한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일을 왜 끌고 나왔을까. 초조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미래에는 관심 없고 권력 찬탈에만 관심있는 거 아닌가. 1980년대 색깔론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얘기한 것 뿐이다. 그렇게 얘기하니 팬덤현상이 있는 그룹에서 더 열광하고 좋아하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민주당 당원이 100만명이다. 당심과 민심이 같이 간다고 본다.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박광연·박홍두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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