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평화협정 재검토
이달 NATO 회의 이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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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해외 병력이 미국과 아프간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의 평화협정에 따른 철수 시한인 5월 이후에도 계속해서 체류할 예정이라고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고위 당국자들은 이같이 전하면서 "이번 조치가 전면적 철군을 요구하는 탈레반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당국자는 "4월 말까지 동맹군의 전면 철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아프간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탈레반 평화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탈레반이 약속을 충족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여전히 평화협정 절차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래의 군 병력 수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29일 탈레반과 체결한 평화협정을 통해 탈레반의 테러공격 중단을 전제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NATO 국제동맹군을 올해 5월까지 모두 철군시키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1만2000여 명에 달했던 아프간 내 미군 병력 규모를 2500명 수준으로 감축한 상태다.
현재 오는 4월 이후 상황에 대한 계획은 검토 중이며, 이 문제는 이달 17∼18일 NATO 국방장관 회의에서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소홀시 정책으로 인해 위축됐던 NATO에 더 발언권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아나 룬게스쿠 NATO 대변인은 "어떠한 NATO 동맹군도 필요 이상으로 아프간에 주둔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주둔이 조건에 기반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고 NATO 차원의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군을 포함, 약 1만명의 해외 병력이 아프간에 주둔해 있다. 5월까지는 대략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의 계획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기존 합의를 존중하라면서 합의 불이행시 준수하지 않은 쪽에 그 책임과 응당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NATO와 미국은 아프간 병력 주둔 연장에 대해 탈레반과 합의하는데 도전을 맞을 수 있다고 주요외신은 보도했다. 상황이 계속 불투명할 경우 탈레반이 주둔 해외병력에 대한 무장공격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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