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마담 보바리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작가로서 완성도를 포기하지 않는 구도자 같은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경재 문학평론가는 "작품의 수준, 활동 기간, 작품의 양에서 팔십이 넘은 지금까지 한차례 공백도 없이 꾸준한 작품을 펼치는 정연희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모루를 찾아서', '그날 하루' 등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인류 문명을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인간의 탐욕과 오만을 경계하는 소설들이다.
정연희는 이화여대 국문학과 재학 중이던 19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장편 '내 잔이 넘치나이다', '양화진', '난지도', 창작집 '바위 눈물' 등 다수 작품을 펴냈다. 한국펜문학상, 한국소설가협회상, 한국문학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윤동주 문학상, 유주현 문학상, 김동리 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여성문학인회장 등을 지냈다.
개미. 288쪽. 1만5천원.
▲ 성공한 사람 = 농촌 서사에 천착해온 김종광이 3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열한 편의 '농촌 이야기'를 향토색 짙고 해학 넘치는 문체로 담아냈다. '우리 동네 큰면장', '여성 이장 탄생기', '코피 흘리며', '농사꾼이 생겼다' 등 각 단편의 제목부터 익살스럽다.
김종광은 농촌 풍경을 세밀하게 소설로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나 역시 21세기 농촌의 사관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작가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와 1998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장편 '야살쟁이록', '군대이야기', '천경험' 등이 있다. 신동엽창작상, 류주현문학상 등을 받았다.
교유서가. 352쪽. 1만4천500원.
▲ 마담 보바리 =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귀스타브 플로베르를 세계에 알린 고전이다.
불륜을 저지른 부인 이야기를 통해 결혼제도가 야기하는 권태, 사랑에 대한 환상, 인간 본능의 보편성과 한계 등을 정교하고 냉철한 문체로 표현해낸 불후의 명작이기도 하다.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번역판이다.
진인혜 목원대 조교수가 플로베르 문장이 지닌 미학적 특성인 '간결함'을 최대한 살려 번역했다고 한다.
을유문화사. 580쪽. 1만4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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