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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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EU는 아스트라네카 생산시설을 급습한 데 이어 29일(현지시간) 권역 밖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벨기에 보건당국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요청에 따라 28일 벨기에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
공식 보고서는 수일 후에 나올 예정이지만, 조사관들이 점검 과정에서 백신 공정에 지연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에 따라 EU 당국은 29일 오후 비회원국으로의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수일 후 조치가 발효되면 EU 관세 당국은 권역 밖으로 백신을 수출할 때마다 EU 집행위에 통보해야 한다.
EU 관계자는 데일리메일에 "특정 상황에서는 백신 수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면서도 "제약사들이 EU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매우 드문 경우에만 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생산 차질로 4월까지 유럽 백신 공급 물량을 당초 계약 물량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을 몰래 영국으로 운반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찰스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은 28일 EU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제약사들이 약속한 백신을 배달하지 않으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유럽 밖으로의 백신 수출을 막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증설 문제에 대해 EU 정상들과 모두 상의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EU의 이번 조치로 영국이 주문한 화이자 백신 4000만회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데일리메일에 백신 부족분을 얻기 위한 EU의 노력이 영국의 물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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