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뚜렷해진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8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14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달 2일(이하 자정 기준)까지만 해도 83만원이었다. 다음날 102만원으로 뛰었고, 10일 148만원까지 올랐다.
12일 115만원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며 25일 장중 160만원을 돌파했다. 25일 자정 가격(154만원)은 앞선 2일(83만원) 가격과 비교하면 불과 3주 만에 86% 급등한 값이다.
같은 기간 3436만원에서 3738만원으로 9% 오른 데 그친 비트코인과 대조적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8일(자정 4745만원)까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2일에는 '심리적 지지선'인 3000만원 선 부근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28일 오후 6시 현재는 3475만원 선에서 등락 중이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영향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대장주' 역할을 했다.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시가총액 기준)이 약 70%로 압도적이다 보니, 비트코인이 다른 가상자산 가격을 이끌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다른 가상자산도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내리면 다른 코인도 떨어지는 식이다. 그런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가격 등락 영향을 받지 않고 뚜렷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시장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이더리움 선물 출시 △이더리움2.0 출시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플랫폼인 CME는 다음달 8일(현지시간) 이더리움 선물을 출시한다. 이더리움에 기관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전통 금융기관이 이더리움을 운용함으로써 더 많은 유동성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 같은 기대감이 현재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이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대형 호재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이더리움2.0'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초당 30여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달리, 이더리움2.0은 초당 10만건 거래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이더리움 측 설명이다. 그간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속도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디파이(DeFi)' 시장이 성장한 점도 이더리움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디파이는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를 위해 만들어진 이더리움은 디파이 시장에서 기축통화와 같은 역할을 한다. 디파이 시장이 커질수록 이더리움의 영향력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디파이 시장 규모는 2019년 72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원으로 늘었다.
서대웅 기자 sdw6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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