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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레짐으로 본 동아시아: 제도, 파워,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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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레짐으로 본 동아시아: 제도, 파워, 패러다임 = T.J. 펨펠 지음. 김성조 오승희 옮김.

동아시아 전문가이자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인 저자가 국가기구, 사회경제 세력, 외부적 힘, 경제정책 패러다임 등 4가지 분석 틀에 따라 동아시아 10개국 간 정치와 경제의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책은 한국 일본 대만을 발전적 레짐(체제)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을 유사 발전 레짐으로, 북한 미얀마 필리핀을 약탈적 레짐으로 유형화하면서 중국은 따로 분류했다. 동아시아 지역이 전체적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지역 차원의 경제성장에만 관심을 둔다면 개별 나라들의 특수성을 간과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런 틀을 적용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이 발전적 레짐에 속한 나라의 경제성장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미국의 지원으로 이들 나라가 저평가된 화폐를 유지하고, 수출시장을 넓히고, 연구개발에 자본을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또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군수품 조달 비용이 일본 경제의 도약을 촉진하고, 미국이 베트남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발생한 조달 비용이 발전적 레짐 국가들뿐만 아니라 일부 동남아 국가에도 경제적 혜택을 줬다는 이야기 등도 덧붙인다.

동아시아연구원. 363쪽. 2만2천원.

연합뉴스


▲ 중국 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 = 백영서 지음.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5·4운동(191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1949년), 톈안먼 운동(1989년) 등 세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중국 변혁의 역사에 관해 정리한 중국 현대사 개설서 성격의 책이다.

저자는 톈안먼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 사건들이 곧 '민(民)의 결집과 자치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각 사건의 변혁 주체를 '신청년과 각계민중연합의 시대'(1919년), '당과 인민의 시대'(1949년), '군중자치의 순간'(1989년)으로 표현하면서 중국이 세계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주장한다.

책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이 냉전 시대처럼 한쪽에 모든 것을 걸기보다는 권력 이행기로 일컬어지는 강대국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당부도 전한다. '중국이 우리에게 무엇인가'가 아니라 '중국에게 우리가 무엇인가'로 물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비. 428쪽. 2만원.

연합뉴스



▲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 정연태 지음.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에서의 민족차별의 양상과 구조, 특성 등에 관해 분석하고 정리한 연구서다. 1920년 전국에서 7번째로 세워졌고 당시 재학생의 한·일 민족 비율이 비슷했다며 충남 논산의 강경상업학교를 미시적 사례 연구 대상으로 선택했다.

책은 교육당국과 학교·교사의 학생 선발, 지도 교육, 평가, 학사징계와 중퇴, 취업, 취업 후 직종 배치와 직위 변화 등 한국인 학생의 입학부터 졸업 이후까지 전 과정에서 민족차별이 일상적으로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이 학교의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설명한다.

푸른역사. 344쪽. 2만원.

연합뉴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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