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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준다던 돈 안주고 99%가 무보험"…쿠팡이츠 갑질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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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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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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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가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놓고 정책대로 시행하지 않거나, 임금 정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쿠팡이츠의 갑질, 무보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받는 임금에 대해 (어떻게 산정되는지) 내역을 알 수가 없다"며 "(내가 계산했던 것과) 입금 금액이 다르면 물어봐도 답변도 없고, 연락도 안 된다.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불합리함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주일마다 지급되는 급여에 월급명세서가 없으니, 내가 받는 임금에 대해 '알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쿠팡이츠가 광고했던 프로모션이 정책대로 시행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청원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일정 시간대에 배달 운행을 하면 1만원을 추가 지급하거나, 콜을 거절하지 않고 1시간을 유지하면 대기시간 1분당 200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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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이츠' 홈페이지



청원인은 "(그러나) 이벤트에 참여하고도 고지된 대로 정산받지 못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라며 "정산 내역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3주 동안 연락이 없다. (라이더들은) 그냥 배달만 하는 소모품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보험 문제도 언급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경쟁 업체의 경우, 소속 라이더뿐만 아니라 위탁 사업자에게도 산재보험과 유상운송책임보험 등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쿠팡이츠는 라이더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청원인은 "타업체는 배달할 때 필요한 보험 가입을 권고하거나, 비싸서 가입 못 하는 사람은 시간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며 "하지만 쿠팡이츠는 99%가 무보험 운행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사회초년생까지 (배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들을 무보험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고라도 나면 돈 몇 푼 벌려고 나온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피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모든 것은 배송기사 책임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또 "기본 단가는 아무리 낮아도 최소 3000원 나온다. 그런데 쿠팡은 오는 3월1일부터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춘다고 한다"며 "특히 쿠팡이츠는 '1픽업 1배달' 시스템이라 다른 플랫폼과 달리 비슷한 동선을 묶어 한꺼번에 배달하지 못해 시간당 3~4건을 넘기기 힘들다. 세금과 산재, 기름값 등을 빼면 최저시급 이하의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청원에는 27일 오전 6시30분 기준 4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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