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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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해 대표직을 사퇴한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직후 피해자인 장 의원에게 사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피해자 의사에 따라 형사 고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 차원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배복주 부대표(젠더인권본부장)와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피해 의원의 실명을 공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피해자 의사를 존중해서 한 것”이라며 “장 의원이 직접 실명을 밝히는 것을 결정했고, 그 결정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식사자리를 가졌다.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서 김 대표는 장 의원을 성추행했고, 장 의원은 사흘 뒤인 18일 배 부대표에게 사건을 알렸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피해자·가해자 면담에서 김 대표는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배 부대표는 ‘김 대표가 장 의원에게 사건 발생 현장에서 바로 사과했느냐, 문제 제기 이후 사과했느냐’는 질문에 “동시적으로 진행됐다”며 “(사과는) 바로 이뤄졌다. 충분히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 부대표는 “정의당은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이 사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일상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해자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엄중한 처리지침을 갖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며,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과 같은 2차 피해 발생 시 그 누구라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대표는 “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서 왔던 정당의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라며 “정의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치명적인 상처가 생겼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당 차원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견지하고 성실하게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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