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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빚투·영끌' 이래도 안 할래?"…불법 스팸문자‧전화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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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5만6000여 건 증가한 671만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 /후후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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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호황 한몫

[더팩트|윤정원 기자] 저금리 기조 속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면서 이를 노린 불법 스팸문자·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후앤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 후후 이용자들이 신고한 스팸 전화·문자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5만6000여 건 증가한 671만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별로 보면 주식‧투자 관련 스팸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해당 유형의 신고 건수는 154만여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최다 신고 유형으로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력주나 작전주 등 실체 없는 투자 정보를 공유하거나 주식 종목 추천 명목으로 이용료를 갈취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최다 신고 유형 1위는 단연 대출을 권유하는 스팸이다. 해당 유형은 전년 동기 대비 66만여 건 늘어나며, 신고 건수 총 182만여 건을 기록했다. 주식투자 유도와 같은 맥락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더불어 작년 4분기에 있었던 은행권 대출 중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자 메시지를 악용한 사기 수법인 '스미싱(Smishing)' 부문에도 영끌과 빚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2020년 4분기 스미싱 신고는 12만48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여 건가량 증가했다. 스미싱 수법의 경우 저축은행과 카드사의 대출 홍보 문자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해지는 추이다.

한편, 지난 2017~2019년 3년간 연간 최다 신고 유형 1위를 차지했던 불법게임‧도박에 관한 스팸은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해당 유형의 신고 건수는 141만여 건으로, 최다 신고 유형 순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허태범 후후앤컴퍼니 대표는 "불법게임‧도박과 달리 주식 및 대출 관련한 스팸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문자 속의 인터넷 URL 주소는 섣불리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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