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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 카멀라 해리스가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은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 해리스는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부통령으로 역사적 임기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된 미국"을 내세우는 기존 국내 정책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미 고립주의 노선을 바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정권의 출범으로 지구촌은 '미국 우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하나된 미국' 통합의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후 백악관에 입성해 처음 서명한 17건의 행정명령으로 집권 구상의 윤곽을 드러냈다. 파리 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일부 이슬람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 철회, 남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된 비상사태 효력 중단 등이다. 그의 선거 구호였던 ‘더 나은 재건'에 초첨을 맞추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업적으로 강조한 것들을 되돌리는 작업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연방건물과 부지에서 향후 100일간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했다.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빠르게 행동에 나서며 코로나19 대응과 트럼프 정권 유산 청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은 재계, 노동계, 월가, 중산층은 물론 다수의 주지사와 시장들로부터 지지받고 있다. 전체 1조9000억달러 중 4000억달러는 코로나19 퇴치에 쓰이고, 나머지는 경제 구호와 주·지방 정부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1인당 14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방 최저임금 최소 15달러로의 인상은 현재 7.5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나은 재건'의 핵심에 미국인들의 노력과 독창성보다 더 큰 원동력은 없다고 주창했다. 이런 관점에서 코로나19 위기를 해결하지 않고는 일자리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주, 지방 정부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교육자, 소방관 및 기타 필수인력이 해고되지 않도록 하고, 코로나19 위기 실업 보험을 확장해 실직자를 돕겠다는 의지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여건은 갖춰졌다. 상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초기 내각 구성을 위한 인준 청문회를 진행중이며 이 중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대한 인준안이 가결되며 바이든 대통령의 내각 후보자 중 미 최초의 여성 국가정보국장과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사회에서 트럼프의 그늘을 걷어내 통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임기 4년의 성패를 가늠할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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