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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통’ 성 김, 美 동아태차관보 대행 복귀… 대북협상 키 잡을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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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바이든 행정부, 대행으로 임명

2018년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맡아… 당시 北 최선희와 CVID 샅바싸움

대북특사 맡는등 국무부 ‘한반도通’… 영변 냉각탑 폭파현장 직접 참관도

‘아시아 차르’ 캠벨 신임 두터워… 靑 “북미대화 재개 도움될듯”

동아일보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에 임명된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왼쪽)가 2018년 8월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하고 있다. 싱가포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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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인 한국계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61)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됐다.

국무부는 21일(현지 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 업데이트한 동아태국(Bureau of EAP) 홈페이지에 성 김 대사의 이름을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올려놨다. 국무부는 당초 홈페이지 내 차관보 자리에 김 대사의 이름을 올려놨다가 이후 ‘차관보 대행’으로 직함을 바꿨다.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관련 실무를 책임지는 가장 높은 자리로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 대사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오면서 그가 다시 미국 측 북핵 협상의 키를 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는 대행이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가 의회의 최종 인준을 받은 뒤 후속 인선이 속속 이뤄지면 ‘대행’을 떼고 정식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김 대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과 북한 업무에 깊이 관여해온 국무부 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다. 그는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됐다. 그해 6월 북한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해 현장을 지켜보고 관련 자료들을 살폈던 핵심 실무자이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아시아 차르’로 임명한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조정관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1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됐다. 2014년 마크 리퍼트 대사에게 자리를 넘겨준 뒤에는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로 복귀했다.

이후 필리핀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후로도 북한 업무에 깊이 관여해 왔다.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첫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사전 실무협상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수차례 협상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둘러싼 샅바싸움을 벌였다.

그의 최종 임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필리핀에 이어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에 임명된 그는 아직 부임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의 업무에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물망에 오른 다른 후보들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식 임명 여부와 별개로 바이든 행정부가 민감한 정권교체 시기에 김 대사에게 중국과 북한, 일본, 한국을 아우르는 동아태국을 맡겼다는 것은 그의 ‘몸값’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그는 싱가포르 북-미 협상 때에도 현직 대사의 신분으로 판문점에서의 북핵 실무협상에 모습을 드러내 “대북정책특별대표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김 대사의 동아태 차관보 대행 임명을 반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사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 과정을 잘 알기 때문에 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한국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사”라며 “김 대사가 한반도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직접 관여해 왔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 소통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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