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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SK바이오사이언스-노바백스 백신 기술이전 논의 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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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시기와 물량 자체 결정할 수 있어

노바백스의 다른 나라 기술이전 논의는 처음

계약금액, 물량, 시기 등은 향후 논의 거쳐야

정부, 이르면 1월 계약…6월에는 공급 기대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의 기술도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도입 후에는 국내에서 자체 생산으로 2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고 물량을 생산 중이지만, 기술이전을 받으면 국내 백신 공급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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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을 받으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탁생산(CMO)의 경우에는 원 제조사인 노바백스의 사전주문에 따라 공급 물량이 결정된다. 생산물량을 국내에 공급할지, 아니면 해외로 수출할지도 원 제조사에게 달렸다. 생산물량은 노바백스 측으로 우선 전달된 후 그 중 일부만 다시 우리나라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이전을 받으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SK 관계자는 “CMO는 제약사의 주문이 있어야 생산해서 정해진 시기까지 공급하는 것인 반면, 기술 이전은 특정 기간동안 해당 지역에 백신 생산권과 판매권을 일임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돼도 노바백스의 별도 주문 없이 생산해 대응이 가능해 의사결정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백신 제조사들이 신약에 대해 다른 나라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노바백스는 기술이전 논의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스위스 제약사 론자에 기술을 이전, 10년 동안 생산계약을 맺었다. 론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수준의 CMO로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인도 혈청연구소(SII)와 10억회분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 혈청연구소는 세계 최대 수준의 백신 생산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노바백스가 기술이전 상대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택했다는 것은 회사의 기술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계약금 외에도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지급하게 된다. 선계약금은 총계약금의 3~10% 정도이며 총계약금은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 얼만큼의 기간동안 어느 정도의 물량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지는 향후 논의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달 안에 양사간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돼 5, 6월쯤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술이전에 대한)금액, 시기, 물량에 대한 부분은 계속해서 논의를 해가야한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협의를 진행해 백신 공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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