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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반도체 위탁생산 늘린다는 인텔…삼성전자에 수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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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TSMC와 나눠 생산 가능성

7나노 이하 물량 수주가 관건

“이미 계약 체결” 하반기 생산설

[경향신문]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제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겠다면서도 향후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팻 겔싱어는 21일(현지시간)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텔에서는 2023년에 제품 대다수가 내부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7나노미터 공정의 진전 상황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며 “초기 검토에 기초할 때 7나노미터 프로그램에서 이뤄진 진전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인텔 측은 자체생산을 강조하는 동시에 위탁생산 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인텔 CEO인 밥 스완은 “생산 물량 중 일부를 외부 파운드리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리 계획에 중요한 부분이지만, 주요 내용은 오늘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탁생산에 대한 주요 내용은 다음달 15일 겔싱어의 차기 CEO 정식 취임 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위탁생산 주요 계획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함께 삼성전자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이 요구하는 수준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두 곳뿐이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IT전문매체 세미어큐레이트는 인텔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한 달 1만5000장 규모의 300㎜ 웨이퍼칩을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인텔 물량을 수주했다면 올해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TSMC를 추격할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55.6%), 삼성전자(16.4%) 순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의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이 5~7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의 위탁 물량은 CPU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일 것으로 추정된다. TSMC와 위탁 물량을 나눠가지게 되는 상황에서 주요 물량을 얼마나 가져올지도 관건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인텔 간 협력은 GPU 및 칩셋 생산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오스틴 2공장 증설을 통해 5나노미터 이상 선단공정에서 고부가제품 양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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