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홈플러스, 리츠 상장 안 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개 점포 매각 9000억 확보

40개 4조 리츠 상장, 실효성 낮아

점포, 오프라인+온라인 '올라인' 변신 중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최근 점포 3개 매각으로 약 9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40개 점포를 인수하는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를 설립, 상장을 통해 약 4조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거론됐지만, 점포 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되는 등 굳이 리츠 상장 재추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홈플러스는 안산·둔산·대구점 매각을 통해 약 9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점포 1개당 약 3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 매장은 전국 각지의 일명 ‘노른자위 땅’에 들어서 있어 부동산개발업체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홈플러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점포 40개를 인수하는 리츠를 설립한 뒤 지분 80%를 주식시장에서 공모하려 했다. 당시 40개 점포의 감정가는 약 4조원으로, 1개당 약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3개 점포 매각과 비교할 때 리츠 상장보다 매각을 통한 유동화가 3배 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 상장은 수요 예측 결과 공모액이 조달 계획의 절반도 미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며 “점포 일부 매각이 리츠 상장보다 자산 유동화 효과가 높아 상장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실적 감소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유통환경 속에서 점포 효율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이었다.

다만 홈플러스는 다른 대형마트의 대규모 점포 매각과 달리 선별적 자산 유동화에 나선다는 원칙을 세웠다. 홈플러스는 점포 내 유휴공간이 충분해 오프라인 점포 한편에 온라인 쇼핑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올라인(All-line)’ 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점포를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도 활용하는 풀필먼트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 성장은 전년대비 36~38%에 이른다. 이런 성장이 지속될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조만간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점포를 풀필먼트센터로 바꿔나가고 있어 다른 유통업체처럼 온라인 강화를 위한 물류센터 설립 등 대규모 투자는 없을 것”며 “2019년 인수금융 재조달(리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수혈한데 이어 점포 일부 매각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어 리츠 상장 재추진의 필요성이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miii03@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