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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집값 급등에 부동산폐업 18년만에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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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용산의 한 중개업소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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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폐업하는 식음료 점포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계는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대책이 무색하게 지난해 역대 최다치의 부동산 거래를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업한 전국 공인중개사는 1만7561건을 기록했다. 폐업과 휴업도 각각 1만2773건, 1087건을 보였다. 특히 폐업 건수는 2002년(1만794건) 이후 18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개업소 폐업은 2006년 2만5899건까지 늘었다가 이후 2015년 1만3844건까지 9년 연속 감소했다. 이어 2016년(1만4470건)부터 2018년(1만6256건)까지 3년 연속 증가했으나, 2019년(1만5496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고, 작년에는 전년 대비 17.6%로 급감했다.

휴업은 2016년(1050건)부터 2019년(10253건)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4년 만에 줄었다. 감소 폭은 전년 대비 13.2%다. 지난해 개업은 전년 1만6916건보다 3.8% 증가했다.

개업이 늘고, 폐·휴업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주택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실거래 정보를 보면 작년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127만9305건으로, 정부가 주택 거래량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규제 수위가 높다고 평가 받는 '6·17대책'과 '7·10대책' 등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 업황은 오히려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가 영력했다.

실제 각종 부동산 대책에 나오기 시작한 2019년에는 전국 시도 지부 19곳 중 8곳(부산·울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경남)에서 개업보다 폐·휴업이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울산과 경남만 개업보다 폐·휴업이 많았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발표에 익숙해진 시장의 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라 분석하면서 "지난해 도시권역이 아닌 지방까지 주택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한 것과 적잖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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