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코로나 야행성이냐"는 안철수·오세훈에 丁 "방역, 선거이용 개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세훈·안철수 9시 이후 영업제한 철폐 요구

"방역 정치에 끌어들여 시간 허비할 만큼 한가하지 않아"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정부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금지 등 방역조치를 비판한 데 대해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평범한 일상을 양보한 채 인내하면서 방역에 동참해주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나란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인 밤 9시 이후 영업제한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영업제한이 아니라 사실상 영업금지"라고 비판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률적 영업 규제를 지금 당장 철폐하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어제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의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 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기본원칙은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밤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하는 시간대로 만남과 접촉의 기회가 늘고 이동량도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라며 "심야로 갈수록 현장의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습니다. 지난 연말 하루 1000명을 훌쩍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9시 이후 영업제한과 5인이상 모임금지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대다수 방역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또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헌신하고 희생하는 국민의 처절한 절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정치권은 국민이 힘겹게 지켜 온 참여 방역을 흔드는 언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가 3주 연속 100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지만, 주말에 수도권 이동량과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최근 2주 연속 늘고 있어 언제라도 재확산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특히, 하루 확진자가 아직도 300~400명씩 발생하고 있는데도 감소 추세만 생각하면서 경각심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모임이나 만남을 자제하고 접촉을 줄이는 것만이 최선의 방역"이라며 "정부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참여방역으로 힘을 보태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최근 경기, 충청, 영·호남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철저한 방역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지난주 한파의 영향으로 발생 건수가 14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다행히 이번 주 들어서는 2건으로 많이 줄었다"며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철새가 북상하는 2월까지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특히 90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계란공급이 평년대비 10% 넘게 줄어드는 등 밥상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농식품부는 국민들께서 설 명절 물가를 걱정하지 않도록 계란 및 가금류 수급 안정조치도 면밀히 챙겨 달라"고 덧붙였다.
jup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