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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코로나 드라이브 건 바이든…"백신 보급속도가 주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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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AFP=뉴스1)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차나 비행기, 버스 등을 이용한 미국내 여행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2021.1.22/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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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확산 속도가 주가를 결정했듯이 올해는 백신 보급 속도가 주식시장을 좌우할 것이다. 백신 보급의 병목이 제거된다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케이스 파커 UBS 주식전략본부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에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가속화할 대책을 내놓으면서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대형 기술주들이 조만간 발표할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이날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10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신 보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백신 접종센터 설치 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스크, 방호복 등 보호장비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도 발동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취임 100일 내 1억명에게 백신을 맞히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밀러 태벅의 맷 메일리 수석전략가는 "최근 주가가 뛰는 동안 시장의 저변이 꽤나 취약했다"며 "조만간 주식 랠리가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날보다 1.22포인트(0.03%) 오른 3853.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3.67포인트(0.55%) 뛴 1만3530.91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장중 뿐 아니라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37포인트(0.04%) 내린 3만1176.01로 마감했다.

애플과 페이스북이 각각 3.7%, 2.0%씩 오르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애플과 페이스북은 이번주 각각 7.7%, 8.7%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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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를 위해 몰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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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 실업자 90만명…부양책 기대에 다시 감소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는 2주 만에 다시 줄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할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덕분에 해고가 줄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풀이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전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90만건으로, 전주 대비 2만6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92만5000명(마켓워치 집계)을 밑도는 양호한 수치다.

앞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달 셋째주부터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월 첫째주 깜짝 증가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본격화된 직후인 지난 3월말 6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4개월 간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7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함께 증가와 감소, 정체를 반복해왔다.

미국에서 최근과 같은 대규모 실업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대에 불과했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당시 69만5000명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美 주택착공 6% 급증…'도시탈출 붐'에 15년래 최대 호황

미국 주택시장은 15년 만에 최대 호황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도심을 벗어나 교외 넓은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경기부양을 위한 초저금리 정책도 한몫했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67만건으로 전월 대비 5.8% 급증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56만건(마켓워치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06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미국에서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체 신규주택 착공 건수 역시 138만건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많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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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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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옐런 "동맹국들과 손 잡고 中 집단 압박할 것"

바이든 행정부 초기 경제사령탑을 맡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에 집단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의 후속으로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추가 답변서에서 "중국에 의미있는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적었다.

그는 지난 19일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은 분명히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국"이라며 "중국의 불공정한 행위에 맞서 모든 수단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답변서를 통해 옐런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월 중국과 체결한 1차 무역협정을 중국이 얼마나 준수했는 지도 들여다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경제 회복이 최우선 순위"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와 우리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있기 전까지 (대만을 비롯한) 어떤 나라와의 새로운 FTA(자유무역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인 법인세 인상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에는 "막대한 투자를 동반한 법인세 인상은 미국 기업에 도움을 준다"며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높여도 지난 10년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상원 금융위는 22일 오전 10시 옐런 지명자의 인준 여부에 대한 표결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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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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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오려면 검사 받고, 도착 후 격리해야"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편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격리를 의무화하는 등의 추가 방역 조치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코로나19(COVID-19) 대책 연설에서 "앞으로 미국에 오는 모든 항공 여행객은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도착 후엔 격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에겐 10일 간 격리가 권고되지만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격리 의무가 발효되는 시점과 의무 격리기간 등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오는 26일부터 모든 미국행 국제항공 여행객에 사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6일 이후 미국에 입국하는 2세 이상의 항공기 승객은 반드시 3일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항공기, 열차, 버스 등을 이용한 주(州)내 여행에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취임 직후 연방정부 시설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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