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바이든, 백악관·행정부·의회 '블루웨이브' 본격 가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인스 DNI 국장 취임날 첫 인준 통과
사키 백악관 대변인 "신뢰 회복" 다짐
조지아 2명 첫 등원...민주, 다수당 회복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임명된 애브릴 헤인스가 19일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헤인스 국장에 대한 인준안은 취임식 당일인 20일 상원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새 행정부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도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내각은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고, 주인이 바뀐 백악관은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블루웨이브(민주당의 상ㆍ하원 석권)’는 바이든 행정부의 든든한 버팀목을 약속했다.

내각의 첫 단추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끼웠다. 헤인스 국장 인준안은 이날 상원에서 찬성 84명, 반대 10명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DNI는 중앙정보국(CIA)을 비롯, 18개 정보기관을 관리ㆍ감독하는 미국 정보의 집산지다. 여성이 DNI 수장에 오른 건 그가 최초다.

헤인스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임기 시작을 함께한 유일한 각료로 기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불복 주장과 의회 난동 사태 여파로 인준 절차가 늦어져 첫 청문회가 취임식 전날이 돼서야 가까스로 열린 탓이다. 하마터면 장관 한 명 없이 정부가 출범할 뻔 했다. 전날 검증을 받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인준안도 조만간 상원 통과가 유력하다.
한국일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0일 백악관의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악관 정례 브리핑도 복원됐다. ‘대통령의 입’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1조9,000억달러(약 2,08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에 관여할 것”이란 첫 메시지를 내놨다. 초미의 관심사인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선 “상원에 맡길 것”이라면서도 “상원이 탄핵심판 의무도 다할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신뢰 회복”을 위해 주중 일일브리핑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언론 브리핑은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36일 만이다.
한국일보

20일 상원에 첫 등원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왼쪽)과 존 오소프 의원.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도 행정부 출범에 발 맞춰 다수당 지위를 회복했다. 이날 민주당 상원의원 3명이 새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12년 만에 대통령, 상ㆍ하원 권력까지 모두 손에 넣게 됐다. 두 명은 조지아주(州)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의원이고, 나머지 1명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임으로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지명된 알렉스 파디야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직 상원의장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취임식 직후 17개 행정조치에 서명하며 정책 속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은 건 물론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 캐스팅보트를 쥔 만큼 힘의 균형추가 민주당 쪽으로 기운 건 분명하지만 민주ㆍ공화 양당이 50석씩 반분한 구도는 치열한 힘겨루기를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첫 정책인 이민법 개혁안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공화당은 “미등록 이민자에 대한 집단 사면”이라며 법안 통과를 순순히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일찌감치 내비쳤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