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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중국 “관계 치유해야”…EU “소중한 동맹”…이란 “핵합의는 살아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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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메시지

[경향신문]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무역 다자주의, 동맹 강화,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유행 대응 협력을 기대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취임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협력 강화와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공언한 만큼 유럽 지도자들은 양측 관계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유럽은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오늘은 지난 4년간 크게 악화한 대서양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라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언급했다. 천주교 신자로는 두 번째로 미 대통령이 된 바이든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에 이해·화해·평화를 조성하도록 이끌어달라고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각국의 정상들도 축전을 보냈다.

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시달렸던 동맹국도 바이든 행정부를 환영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미·일 동맹 강화와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일본, 호주, 인도 등과 군사동맹을 맺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는 전략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축하와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메시지를 전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취임 축전을 보냈지만, 전반적으로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통치에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차례 단결과 치유를 강조했는데 이는 현재 중·미관계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양국 관계 악화를 염두에 둔 듯 “지난 수년간 중·미관계는 지뢰가 많이 매설됐고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도 했다.

미국과 무기 감축 협약을 맺었던 나라들은 합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무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합의는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다음달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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