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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바이든 ‘민주주의와 통합의 미국’ 선언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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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통합 없이 평화도 없다”

분열된 현실에 ‘하나의 국가’ 강조

미국을 본래 궤도로 ‘리셋’ 본격화

파리기후협약·WHO 재가입 등

‘트럼프 지우기’ 행정명령 서명도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연설에서 ‘통합’을 주창했다. ‘극단의 분열’ 시대를 초래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고 미국을 본래의 궤도로 재설정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것보다 큰 도전과 고난의 시절은 거의 없었다”면서 코로나19 대확산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인종불평등에 대한 분노 폭발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와 진실에 대한 공격에 직면해 있다”며 “이제 정치적 극단주의,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의 부상과 대결하고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처한 복합적 위기 상황을 직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의 출발은 ‘통합’이었다. “통합이 전진의 길”이고,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을 회복하고 세계에 다시 관여할 것”이라며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평화와 진보와 안보를 위한 힘 있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이자,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세계질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후 백악관에 입성해 처음 서명한 15건의 행정명령으로 집권 구상의 윤곽을 드러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연방건물과 부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일부 이슬람 국가 이민·여행금지 해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중단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지우기’를 통한 미국 재설정 작업이 시작됐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당면 국정과제’로 코로나19 통제, 기후변화 대응, 인종 형평성 증진, 경제 안정, 보건 향상, 이민제도 개혁, 글로벌 위상 회복 등 7개 항목을 제시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가족을 위해 과감한 조치와 즉각적 구제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여건은 갖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사회에서 ‘트럼프의 그늘’을 걷어내고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임기 4년 성패를 가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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