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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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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리기였나…LG '롤러블폰'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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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조성훈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포함한 존속여부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기대작인 롤러블폰 운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개발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상황에서 정상적으로 개발과 연내출시가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전자 대표이사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가 말려들어가는 형태인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접는 폴더블폰을 능가하는 혁신적 컨셉트로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LG전자 역시 지난 11일 CES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숨기지않았다. 10초 정도 짧은 등장이었지만,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그런데 이처럼 영상을 공개한지 불과 10일만에 돌연 적자누적으로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포함한 사업운영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업계에서는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와관련 CES에서 롤러블폰 맛보기 영상 공개도 몸값올리기 차원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완전히 낭설만은 아니게된 셈이다. 롤러블폰은 LG전자가 혁신적인 폼팩터로 새로운 사용성을 제공하고자 시작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두 번째 제품인데 현 상황이라면 정상적으로 개발을 마칠 수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제기된다.

매각 또는 조직축소를 놓고 고심하는데 매각으로 결정되면 굳이 개발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 인수기업이 필요성과 흥행성 등을 검토해 지속여부를 결정해야하는 문제여서다. 부품수급과 양산스케줄링도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조직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핵심개발 인력외에 지원 인력들이 타 부서로 대거 이동하면 개발 스케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LG전자는 "(매각이든 사업축소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롤러블폰 개발은 계속하고 있으며 연내 출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업계에서는 당초 3월 출시가 유력했지만 하반기로 출시 스케줄이 미뤄진 것도 이번 매각설과 무관치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롤러블폰에 개발역량을 모으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기술적 난관에 부딪혀 전반적인 스케줄이 밀렸다는 소문이 있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이번 사업 재검토로 사내 분위기마저 뒤숭숭한 상황이어서 정상적으로 개발을 마칠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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