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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安 '흔들기'에 金 '버티기'…단일화 신경전에 당내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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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發 '오픈경선' 제안, 김종인은 일축…신경전 고조

국민의힘 내부선 이견표출…"포용력 보여야" vs "타이밍 늦었다"

단일화 논의 두고 감정싸움 기류…최종 野 단일화 효과 반감 우려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노컷뉴스

좌측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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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오픈경선' 제안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축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할 경우 자칫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거나 또는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비난전의 후유증으로 인해 시너지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이른바 '오픈 경선'을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은 즉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꾀를 부리고 있다" 등 다소 수위가 높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안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후보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20일 주최한 '박원순 시장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 참석한 오세훈 전 시장은 "한 명의 후보로 뛰기 시작한 만큼 단일화는 당에 일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도 "구체적인 내용은 제가 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도부가 잘 조율했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자신의 제안을 두고 김 위원장을 필두로 국민의힘 측에서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안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용산구 이태원 상인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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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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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간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기류가 보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안 대표의 취지를 감안하더라도 오픈경선의 제안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며 기존 경선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내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타이밍이 너무 늦어서 당내 경선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솔직히 안 대표가 선거 승리에만 매몰돼 머리를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안 대표의 제안에 지금은 김 위원장이 '1대 1 단일화'라는 방침을 세운 것"이라며 "이제는 이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여권 후보를 상대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최종 목표인 점을 감안하면 안 대표의 제안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우리당이 보수의 큰 집으로서 단일화 논의에서도 안 대표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안 대표를 처음부터 포함시켜 오픈경선을 시작하면 흥행 가능성도 더 크다"고 말했다.

영남권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어쨌든 안 대표가 이전보단 진일보한 방안을 낸 것이니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단일화 작업은 상대방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당은 어떤가. 우리를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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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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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안 대표와 김 위원장,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면서 자칫 단일화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최종 후보와 안 대표의 막판 '1대 1 단일화'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감정싸움에 가까운 격한 공방전이 지속될 경우 막판 단일화 작업에서도 진흙탕 싸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최종 야권 단일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화학적 결합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단일화의 시너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안 대표에 대한 견제는 단순 견제가 아닌 진심이 담긴 것 같다"며 "최종적으론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와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야권에서 나가도록 당 대표가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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