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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이든 취임 40년 전, 레이건도 외친 '미국 부흥' [오래 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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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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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선 퍼레이드.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1년 1월21일 레이건, 미국부흥시대 선언

“미국이 돌아왔다.” 오늘(현지시각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이 확실해진 지난해 11월 어느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일들을 ‘바로잡고’ 미국을 부흥시키겠다는 취지죠. 재밌는 건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표어로 내걸었다는 점입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미국을 ‘부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40년 전에도 ‘국가 부흥’을 약속한 미국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제40대 미국 대통령입니다. 40년 전 이날 경향신문 1면에는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식 소식이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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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월21일 경향신문


그해 21일(한국시각),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 국회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화려한 취임식을 올렸습니다. 날씨는 16도로 “청명하고 온화한 봄날” 같았다네요. 이날은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이란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인질 52명이 석방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마친 레이건 대통령은 “국가 부흥의 시대를 개막하자”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증가로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이라는 숙적이 힘을 과시하고 있었죠. 보수 강경 노선으로 분류되는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된 데는 그런 배경이 작용했습니다. 그런 기대를 의식한 듯 레이건 대통령은 “우리 미국인들은 모두 창조적 에너지를 발휘하고 결의와 용기, 힘을 새롭게 하고 신념과 희망을 부활시켜 미국의 영웅적 꿈을 이룩하자”고 선포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경기 회복책은 ‘세금 감면’이었습니다. 세금을 줄이고 ‘작은 정부’를 추구해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었죠. 한편 레이건 대통령은 아낀 예산으로 ‘제2의 뉴딜’ 을 추진, 일자리를 늘려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었습니다.

대외정책 노선은 강경했습니다. 냉전 시대였던 만큼 어쩔 수 없었겠죠. 레이건 대통령은 우방들을 향해서는 “미국은 우방들을 지원할 것이며 신뢰에는 신뢰로 보답하겠다”며 “또 앞으로 미국은 타국에 미국의 제도를 따를 것을 강요함으로써 그들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적성국들에게는 “미국은 평화를 위해 협상하며 희생할 것이나 결코 평화를 위해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힘을 보유할 것”이라고 강하게 나왔습니다.

힘 없이 큰소리를 쳐도 의미가 없겠죠? 레이건 대통령은 국방력을 기르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사는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의 국방력은 소련에 비해 열세였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강한 힘으로 소련과 ‘제3차 세계대전’을 벌일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소련과 1:1 구도를 확고히 다져, ‘힘에서 비롯된 평화’를 만든다는 구상이었죠. 기사는 레이건 대통령이 국방정책의 중점을 ‘소련 견제’에 둔 만큼 한반도 등 동아시아에 주둔하는 미국의 감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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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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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국시간으로 21일인 이날은 바이든 당선자가 미국 대통령직에 오르는 날입니다. 독자 여러분이 아침에 이 기사를 확인할 때쯤이면 ‘바이든 당선자’가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일 것입니다. 바이든 당선자도 취임 연설에서 경제 부흥을 강조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코로나19와 제조업 위기 등으로 오늘날 미국도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니까요. 바이든의 당선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의 취임사에 관심이 모입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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