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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명절 선물액 상향'…대형마트, 프리미엄 선물세트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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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림축수산 업계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설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한시적으로 상향하기로 한 가운데 대형마트 업계가 앞다퉈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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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선물세트 확대…설 장바구니 물가 부담 우려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설 명절 대목을 잡기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정부가 설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상향하면서 선물세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권익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설 명절 선물 가액을 상향하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및 농축수산물 소비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림축수산 업계를 돕기 위한 범정부적 민생대책 일환이다.

청탁금지법상 선물 가액 범위는 직무 관련 공직자 등이 받을 때만 적용된다. 농축수산물은 △한우 △생선 △과일 △화훼 등이며 농축수산가공품은 농수산물을 원료·재료의 50%를 넘게 사용해 가공한 제품으로 △홍삼 △젓갈 △김치 등이 해당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형마트 업계는 앞다퉈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손님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15만 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수산 부문에서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 기획량을 지난해 설 대비 10% 줄인 반면, 15만 원 이상 선물세트는 20% 늘렸다. 축산 부문에서도 3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을 전년 설 대비 30% 늘렸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콘셉을 '귀한 분을 위한 프리미엄'으로 잡고 10~20만 원대 선물세트 품목을 전년 설 대비 20% 늘리고, 전체 물량을 10% 확대했다. '호반칡소 한우 선물세트' 등 프리미엄 축산선물세트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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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설 명절 기간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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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역시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 상품을 70여 종 준비했다. 특히 축산 선물세트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은 1++등급 한우 오마카세 냉장세트, 블랙라벨 한우 토마호크 BBQ 스테이크 냉장세트, 블랙라벨 프라임 립아이스테이크 냉장세트, 프리미엄 연어&올리브 세트 등이다.

한편, 대형마트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밥상 물가는 이어진 폭설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20kg) 소매가는 평균 5만9870원으로 평년(4만5906원) 대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배(10개) 가격은 4만3858원(평년 3만1241원), 계란(30개) 6531원(평년 5427원)이다.

앞서 정부가 선물액 가액을 일시적으로 상향한 지난해 추석에도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9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농림수산품 지수는 139.66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7.1%, 축산물 4.2%, 수산물 1.3% 상승했으며, 품목별로 배추 30.5%, 풋고추는 88.6%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대목에는 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AI 확산 등 외부 요인으로 달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며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주요 상품의 공급량을 늘리고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지만, 타이밍을 놓칠 경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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