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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與 ‘文 사면 대상’ 사과 요구에 발끈한 주호영 “지극히 순수한 얘기, 잘못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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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치 보복 망언”...즉각 사과 요구 / 주호영 “사과할 일은 없는 것 같다” 강조

세계일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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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해 더불어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사과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사면함에 있어 사면권을 가진 입장뿐 아니라 (사면)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고려해달라는 지극히 순수한 얘기였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주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사면은 국민 통합에 도움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인데 어떻게 해서 전직 대통령 사면이 국민 통합을 해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현직 대통령이 시간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들이 사면 대상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늘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정치 보복 망언”이라며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이야기에 발끈하던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재판도 많이 해본 사람으로서 재판 받는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때 제대로 된 판결을 할 수 있었다”며 “사면함에 있어서도 사면권 가진 입장뿐만 아니라 대상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고려해달라는 지극히 순수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내게 국회 운영과 협상의 파트너여서 지금까지 예의를 갖추기 위해 주 원내대표의 말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을 자제해왔다”면서도 “어제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과 관련해선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씀”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보면 주권자인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 주 원내대표께서 사과를 하시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야당 유력인사들이 경쟁하듯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 요청드린다. 상대를 존중해야 존중받는 법”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과 요구에 주 원내대표는 “세상 이치가 양지, 음지가 있는데 양지에 있을 때 음지를 생각하라는 게 뭐가 잘못된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은 다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제 말에 추호의 그것(다른 뜻)도 없고 순수하게 사면 대상의 입장에서 생각해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제 입장에선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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