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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곳간은 마르지 않는다?…1조 매도 하루만에 1.4조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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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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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는 멀리 가지 않았다. 최근 국내 증시 과열 우려 속에서 전일 매도 전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개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3100선을 다시 돌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9포인트(0.71%) 오른 3114.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72% 오른 3115.04에서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기관투자자 간 매수·매도 공방전에서 오르내리다가 막판에 상승곡선을 그리며 4거래일(종가기준) 만에 3100포인트를 넘겼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7억원, 1조2340억원 순매도 하는 동안 개인들은 나홀로 1조 43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를 견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을 언급한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전일과 오늘 급등했던 자동차 업종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며 "다만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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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형주 사이에서 신기록이 쏟아졌다.

LG전자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매각 검토 소식에 12%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는 물론 시가총액 1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23일 마그나와 합작해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소식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70%가 넘는다. 기아차는 '애플카'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장중 9만9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학개미의 자금력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여력이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가계소득과 보유 금융자산 규모 증가분을 반영해 과거 2007~2009년 강도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올해 개인투자자의 최대 매수 여력은 157조원에서 최대 204조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을 보인다면 개인 자금은 최대 매수 여력을 다 소진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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