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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째 적자’ LG 스마트폰, 결국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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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 매각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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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에 밀리고 중국 물량공세에 고전…벨벳·윙 등 혁신도 실패
AI·IoT 등 가전과 연결된 첨단 기술력 무장한 고가폰만 생산 전망도
구광모 회장, 자동차 전자장비·로봇 등 집중…사업 재편 일환인 듯

LG전자 대표이사인 권봉석 사장이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모바일 사업 부문 매각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사업의 축소 재편이나 매각을 앞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축소나 매각 등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고용이 유지될 것이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동요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인 데는 모바일 사업의 연이은 실패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업 재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세계 무대를 장악했던 LG전자 모바일은 스마트폰 등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G3가 1000만대 이상 팔렸지만 이후 히트상품이 없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에 밀리고, 중저가폰에서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

LG전자는 2019년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ODM(제조자개발생산) 생산 비율을 높이고 모바일 사업본부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지난해 혁신 스마트폰으로 ‘벨벳’과 ‘윙’을 내놓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 결과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에 달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로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모바일 사업 축소·매각이 이뤄진다면 구 회장이 2018년 6월 취임 후 추진해 온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돈이 안 되는 모바일 사업을 축소·정리하고 인공지능(AI), 로봇, 자동차 전자장비, 전기차 배터리 등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에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온 LG전자가 이날 갑자기 철수 검토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업계에선 구 회장이 최근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보다 올해 출시를 앞둔 롤러블폰 등 첨단 기술력을 대변하는 핵심 폰만 남겨두고 나머지 중저가폰 사업을 매각 또는 축소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스마트폰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의 컨트롤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기기이기 때문에 여기서 완전히 철수하면 향후 LG전자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가전 사업본부의 미래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로는 LG전자의 기술력에 매력을 느끼는 중국과 베트남의 모바일 업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 LG전자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 핵심 폰만 직접 생산하고 중저가폰은 완전히 ODM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 모바일 사업본부를 가전 사업본부와 합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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